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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삼국지 2 장비의 분노 4

백관이 만세를 울려 허공을 가득 채우고, 정식한 절을 마치자 원소가 미소를 띄며 궁궐 내로 들어왔다. 원소는 조용히 걸어다니며 건석을 찾았다. 그러나 건석은 이미 궁궐 정원에 숨어 들어간 상태였다. 꽃그늘 아래에서 중상시인 곽승에게 잡히고 말았다. 건석은 원래 금군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으나, 그와 함께 한 모든 병사들이 배반하고 투항한 상황이었다.

원소가 하진에게 다가가 말했다.

"내시들이 도당을 결성하려 합니다. 지금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오늘 그들을 모두 처단하십시오."

하진은 조금 고민하다가 이내 결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장양 등은 위급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하태후에게 달려가서 상황을 알렸다.

"대장군 건석은 황제를 해치려고 계획한 한 사람 뿐이며, 저희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대장군은 원소의 말만 믿고 저희를 모두 처형하려 하십니다. 부디 낭랑께서 저희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빕니다."

하태후는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너희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의 보호 아래에 있을 테니 안심하십시오."

이에 장양 등은 마음을 놓고 물러났다.

그러나 그날 밤, 태후는 교지를 전해 하진을 불러냈다. 태후는 비밀스럽게 다가와 말했다.

"너나 나나, 우리 모두 한미한 출신인데 장양 등을 제외하고는 어떻게 부귀를 누리겠어요? 건석이 처형되었으니 더 이상 남의 말에만 귀 기울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진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서 태후는 덧붙였다.

"우리 모두 교지를 겸임하게 하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머지 관직도 모두 받아들이십시오."

이에 동태후가 장양 등을 궁궐로 불러들여 상의하였다.

"하진의 누이는 예전에 내가 높여주었던 사람이야. 이제 어린 아들이 황제로 즉위하고, 궁궐 내외의 신하들은 모두 그의 신하들이 될 것이다. 그 권위는 아주 크니 내가 어떻게 될지 상상도 못해."

장양 등이 말했다.

"낭랑께서 조정에 납셔서 수렴청정을 이루어주시기 바랍니다. 황자 협을 왕으로 삼고 국구 동중에게 큰 벼슬을 내려 군권을 장악하고, 저희를 중용하시면 대사를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태후는 크게 기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조정에서 동태후는 교지를 내려 황자 협을 진류왕으로 책봉하고, 동중을 표기장군으로 임명하며 장양 등도 함께 조정에 참여시켰다. 동태후는 권력을 획득하고, 하태후가 궁궐 내에 연회를 열어 동태후를 초대했다.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던 중, 하태후가 일어나 거듭 절을 하며 말했다.

"우리 부녀자들이 정사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예전에 여태후가 중권을 장악하여 일족 천명이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구중궁궐 깊은 곳에 머물며 원로대신에게 맡기면 국가의 형편이 훨씬 나아질 것입니다. 부디 이 말에 귀 기울여주시기를 바랍니다."

동태후는 분개하며 말했다.

"너는 예전에 왕미인을 독살하며 질투를 느꼈던 자다. 아들과 오라비의 위세를 믿지 말고 망언하는구나. 내가 표기장군에게 명령을 내려 네 오라비를 처단하도록 하겠다. 이것은 손바닥 뒤집는 것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하태후도 분개하며 말했다.

"어찌 그렇게 화를 내십니까?"

"너희 집안은 예로부터 천민들을 잡아 먹는 돼지와 같은 집안이니 무엇을 알겠느냐?"

두 태후의 말다툼이 점점 격렬해지자, 장양 등이 중재하며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했다. 결국, 각자 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 날밤, 하태후는 하진을 불러내어 그날 있었던 사건을 이야기했다. 하진은 이를 듣고 나가 여러 관리들과 상의하게 되었다.

"대장군 건석은 나를 해치려 했으니 멸족이 어울립니다. 그러나 나머지는 함부로 처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원소가 말했다.

"풀을 베는 것만으로는 뿌리를 뽑지 못합니다. 그 뿌리를 뽑아야 몸을 망치지 않습니다."

"결정이 된 일입니다. 더는 논의하지 마십시오."

여러 관리들이 모두 물러났다.

다음 날, 조정에서는 동태후가 교지를 내려 황자 협을 진류왕으로 책봉하고, 동중을 표기장군으로 임명하며 장양 등을 조정에 참여시켰다. 동태후는 권력을 더욱 확장하였고, 그의 통치 아래 국가는 변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하진과 태후는 서로의 지혜와 힘을 합쳐 국가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하진의 지혜와 태후의 민첩한 결단력이 서로를 보완하며, 대한제국은 더욱 강력하고 번영한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

 

어느 날, 국가는 혼란에 휩싸였다. 동태후를 압송하고, 금군을 동원하여 표기장군 동중의 저택을 포위했다. 그리고 드디어 동중을 인수해버렸다. 동중은 사태가 급박하여 후당에서 자결하고 말았다. 그의 죽음에 동중의 집안 사람들은 애도와 슬픔에 장례를 치렀다. 하지만 그 순간, 군인들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동태후 일파는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 이에 장양과 단규는 뇌물을 들고 하진의 동생 하묘와 어머니인 무양군에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저녁에 하태후의 거처로 들어가서 자신들을 지켜주길 부탁했다. 이에 십상시는 다시 황제 곁에서 총애를 받게 되었다.

그 해 6월, 하진은 몰래 하간(지금의 허뻬이 성에 위치한 지명) 역에서 동태후를 독살하고, 서울로 운구하여 문릉에 묻었다. 하진은 병을 핑계로 외출하지 않아서 사예교위 원소가 찾아와 말했다.

"장양과 단규 등이 공께서 동태후를 독살하고 대사를 꾀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큰 화가 되겠습니다. 예전에도 두무가 환관들을 죽이려다가 누설되어 큰일이 났었습니다. 이제 대사 일파의 부곡(군대) 장수들과 관리들은 모두 영준한 인재들입니다. 그들이 진력하면 사태를 장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하늘이 내린 기회이니 절대로 놓치지 마십시오."

하진은 고심 끝에 말했다.

"다시 한번 더 상의해 보겠습니다."

장양은 좌우로 은밀히 정보를 전달한 후에 하묘에게 알렸고, 많은 뇌물을 제공했다. 하묘는 하태후를 만나 이 사실을 알렸다.

"대장군께서 새로운 황제를 보좌하며 자비를 베푸는 대신 무자비하게 행동하시지 않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다시 십상시를 죽이려 한다는 것은 큰 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환관을 살리고자 합니다. 제발 태후께서 이를 고려해 주시길 바랍니다."

태후는 하묘의 말을 받아들였다. 잠시 후, 하진이 입궁하여 환관을 죽이겠다고 아뢰자, 하태후는 말했다.

"중관(내시)이 금성(황제의 거처)을 관리하는 것은 한나라의 전통입니다. 선제께서 세상을 떠나가신 직후에도 옛 신하를 죽이려 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행동은 종묘를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던 중, 하진은 원소의 말에 대해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태후의 말에 예, 예라고 대답하며 물러난 것이다. 원소는 이에 묻는다.

"대사는 어떻게 결정하셨습니까?"

"태후의 허락이 없으면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영웅들을 사방에서 모아 서울로 진군시켜 환관을 처치하십시오. 사태가 급박하니 태후의 명령을 따르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 계책이 정말 절묘하군요!"

이에 하진은 즉시 각지의 군진에게 격문을 보내 서울로 진군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주부인 진림은 말했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속담에 '눈 가리고 새 잡기'라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쉬운 꾀에 넘어가는 것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죠. 황제의 권위에 기대어 병력을 키우고, 용과 호랑이처럼 강한 태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환관을 처치하는 일도 어렵지 않겠지만, 그럴 경우 오히려 화를 자초할 뿐입니다. 무기를 거꾸로 잡는 것과 같아요. 남에게 칼자루를 넘겨주는 것처럼, 반드시 실패

하게 될 겁니다."

하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겁쟁이의 말 같군요!"

바로 옆에서 손뼉을 치며 웃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조조였다.

임금의 주변에서 무기력한 집단의 난을 진압하려면 조정의 지혜로운 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조조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조조가 무엇을 어떻게 말할지는 다음 편에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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